지난 14일 결선 무대가 시작될 당시만 해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았는데 이전 콩쿠르의 우승자가 한국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었다는 것인데 2017년 열린 15회 대회의 챔피언이 한국
국적인 선우예권이었기 때문에 2회 연속 한국인이 우승자가 되는 것은 심사위원
사이에서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었고 홈그라운드도 아닌 미국에서 열린 대회였기에
임윤찬은 다른 연주자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었고 정치적인 이유로 미국에서 주최
하는 대회인 데다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가 결선에 진출하며 주목 받아
순위 성적에 고려 요소가 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콩쿠르도 냉전 시절 1958년
소련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을 기리는 대회라는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4~18일 포트워스 베이스퍼포먼스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임윤찬은
콩쿠르 심사위원장인 마린 앨솝의 지휘로 포트워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단조를
연주했고 협연을 지휘한 마린 앨솝은 눈물을 훔쳤고 생중계된 결선 무대 이후
임윤찬이 우승자라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2004년 2월생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출전 제한 연령(만 18~31세)
만 18세의 나이로 1위를 차지해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전 세계 클래식 팬 3만 명이 참여한 인기투표로 청중상을 받았는데
음악성은 물론 스타성까지 인정받았고 여기에 현대곡을 가장 잘 연주한 경연자
에게 주는 비벌리스미스테일러 어워드까지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임윤찬은 수상 직후 제 꿈은 모든 것을 버리고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를 치며
사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수입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는데 그 전에 제 음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
해보고 싶었고 오로지 음악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아직 배울 게 많다. 우승했다는
기쁨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고 부담스럽지만 더 노력하는
연주자가 되겠다고 했습니다.
임윤찬은 1위 상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800만원)와 특별상 상금 7500 달러
(한화 약 920만원)를 받게 되고 앨범 녹음과 3년 간의 세계 전역의 매니지먼트
관리 및 월드 투어 기회를 제공 받습니다.
피아노를 시작한 계기를 묻자
제 친구들은 모두 태권도 학원에 다녔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저도 뭔가 하고 싶어서 일단 아파트 상가에 있는 피아노 학원에 가게 됐습니다.
연주 전날 피아노 교체
결선 연주 불과 하루 전날에 승부수를 던졌는데 임윤찬은 연주할 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어딘지 불편하게 들려 당초 연주하기로 했던 독일산 스타인웨이
대신에 미국산 스타인웨이로 악기를 긴급 교체를 했습니다.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대회 심사위원장이자 결선 지휘를 맡은 미국 여성 명지휘자
마린 앨솝(빈 방송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격려했다고 합니다.
임윤찬 프로필
출생 | 2004년 3월 20일 (18세) 경기도 시흥시 |
학력 | 예원학교 (음악과 피아노전공 /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피아노전공 / 재학) |
직업 | 피아니스트 |
수상 |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 2위 (2018) 쿠퍼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 (2018)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2019)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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